노만규 박사

지난 5 23 노만규 박사는 호암상(과학상) 수상하였다. 1985 불란서 물리학회의 Paul Langevin, 1995 독일학술원의 Alexander von Humboldt Prize 수상경력에 하나가 보태졌다. 노박사는 소립자 물리학의 전문지식을 일찍이 핵물리학에 적용하여 핵현상 이해에 체계성과 정밀성을 확립한 세계적인 이론 핵물리학자다. 양자색소역학(QCD) 등장하던 초기에 그는 이의 카이랄 (Chiral) 대칭성을 핵물리학에 적용하여 내의 중간자들의 존재를 설명하였고, 1979년에는 강입자의 구조를 설명하는 독특한 카이랄 자루 모형을 제안하였다. 1991년에는 중성자별과 같은 고온·고밀도 환경에서 강입자의 질량이 일정비율로 감소함을 예측하는 Brown- Rho Scaling 법칙을 유도하였다. 당시 이론은 파급효과가 매우 커서 현재 진행중인 유럽 CERN 중이온 실험뿐만 아니라, 미국 브룩헤이븐연구소의 상대론적 중이온실험의 결과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중성자 내부의 상태변화를 예측하는 천체물리 분야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36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 올해로 65세가 노만규 박사는, 현재 프랑스 국립기초과학연구소 석좌교수로, 한국 고등과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호암상 시상식장에서 노만규 박사(왼쪽).

▶학부를 정치학과로 입학하였지만 중간에 도미하여 화학전공으로 바꾸고, 석사과정 중에 다시 물리학의 길로 들어선 매우 독특한 인생경로를 갖고 계신데….

정치학과에 입학한 것은 당시 가장 인기 있던 학과를 쫓아 들어간 것일 , 정치학에 뜻을 것은 아니었다. 때문에 입학 곧바로 미국 유학길을 떠났고, 유학생활 사회과학보다는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쉽고 흥미로워서 자연과학으로 전공을 바꾸었는데, 당시 유학을 갔던 클라크 대학에 화학이 유명하여 화학으로 전공을 택한 것이다. 버클리대 대학원을 화학전공으로 입학하였지만, 당시 대학을 방문했던 핵물리학자인 모텔슨(B. Mottelson) 보어(N.Bohr) 핵구조 강의를 들은 점차 핵물리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소립자 물리학의 양자색소역학을 핵현상에 적용하여 얻은 Brown-Rho scaling 법칙이란?

물질의 질량은 어디서 오는가? 이는 과학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가운데 하나이다. 소립자 물리학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물질의 질량은 진공이 어떤 대칭성들을 파괴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과정을 역전시키면 물질의 질량을 소멸시킬 있을 것이다. 방법은 물질을 높은 온도까지 가열하거나 높은 밀도로 압축시키는 것이다. 작업은 실제로 거대 가속기를 통해 실험이 가능한데, BR scaling 이같은 소멸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서술한다. 결국 물질의 질량이 어떻게 소멸하는가를 연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질량이 우주에서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위 법칙은 천체물리 분야에도 유용하게 적용된다고 하는데, 박사께서 관심을 갖는 '천체-강입자 물리분야'란 무엇인가요?

인간이 관찰할 있는 가장 밀도가 높은 별은 중성자별이다. 블랙홀은 가장 밀도가 높지만, 직접적인 관찰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별들의 내부는 고밀도 상태로서, 물질은 강입자들이 질량을 잃고 쿼크와 글루온들로 구성된 상태로 존재한다. BR scaling 바로 이러한 상태를 서술하는데 필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BR scaling 밀도가 아주 높은 별들의 내부구조에 관한 천체 물리학 연구, '천체-강입자 물리분야'연구에 적절하다.

▶한국의 기초과학 분야는 여전히 뒤쳐져 있고, 그것의 인지도 또한 일천합니다. 한국에서 기초과학 육성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한국의 물리학자들은 기술적 능력은 뛰어나나 창의성이나 독창성에서 부족하다. 이는 교육훈련 과정이 새롭고 과감한 아이디어들을 끌어내는 것보다는 문제풀이에 치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많은 한국과학자들은 어디서나 맹목적으로 유행을 쫓는 경향이 있는데, 기초과학에서 세계의 전면에 나서려면 이와 달리 우리가 남을 능가할 있는 분야에 특별히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초과학을 하는 것은 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 어떤 운동이 가장 매력적인가를 미리 결정하고, 운동 경기자들을 개개인의 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그러한 운동에로 내모는 것은 무의미하다. 한가지 한국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중요한 면은, 물리학은 실험과학이며 실험없는 이론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물리학 발전에 떻게 동참해 주실 것입니까?

1998 이래로 나는 한국 고등과학원 교수로서, 대학의 젊은 학생들을 훈련시키고 함께 연구하며 그들로부터 배우는 일을 계속해 왔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인데, 이를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기초과학 연구를 하는 일의 즐거움·열정·흥분을 전달할 있기를 바란다. 노벨상 수상자가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나오길 기대하지만, 그것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한국인의 능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발휘할 있는 분야들에서 한국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는 것이다.

[편집위원 이중원 (jwlee@uoscc.uo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