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에 관한 기록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등장하고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모두 1417개의 기사가 들어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뇌법기변증설’(雷法器辨證說)이라는 글이 있다(박성래, 1993). 뇌법기는 정전기발생장치를 말하는데, 이 책에 의하면 뇌법기는 서울의 강이중(姜彛中)의 집에 있었다고 한다. 둥근 유리공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장치를 돌려주면 불꽃이 나온다고 적고 있다. 이 장치에서 나오는 것은 수십명이 손을 잡아도 전달된다고 적고 있다.
  1729년 영국의 아마추어 실험가 스티븐 그레이(Stephen Gray, 1666-1736)는 정전기 현상이 접촉에 의해서 아주 멀리까지 전달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실험은 여러 사람이 다양한 물질을 잡고 있을 때 전기력이 전달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대중적인 흥미를 끌며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재현되었다. 수십 명이 손을 잡고 정전기의 전달을 느끼는 그림은 1813년 일본에서 그려진 그림에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정전기발생장치가 만들어진 것은 1768년이며, 19세기 초에 교토나 오사카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뇌법기는 부산에서 왜인들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에 전해져 1830년경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실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