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말경 권숙일 추진위원장으로부터 50년사 편찬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사하였으나 결국은 동의하고 도와드리기로 하였다. 2000년 12월 14일 한국물리학회 50년사 편찬위원회가 이사회에서 승인되어 정식으로 발족돠었다. 위원장 1인과 위원 7명으로 구성된 편찬위원회는 전문분야, 지역, 기관 등을 배려하여 구성하고 운영을 시작하였다. 첫단계로 위원회는 50년사의 구성을 전체사, 위원회, 분과, 지부, 분회, 연구소, 부록 등으로 하기로 하고 각 위원별로 한 분야씩을 담당한 후 취합하는 것으로 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역사 편찬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충분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지극히 명쾌하고 잘 준비된 작업으로 판단되어 손쉽게 50년사를 편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실제 편찬 작업에 착수한 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여 이에 대한 토의와 해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2년여에 걸친 집필 기간동안에는 '과연 50년사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정말 제대로 된 50년사가 나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계속되었다. 이제 '편찬을 마치면서'의 원고를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니 정말로 책이 나온 것과 같은 마음과 함께 그 동안 50년사 편찬을 위해 동고동락한 편찬위원들 얼굴이 떠오른다. 본의 아니게 위원들에게 싫은 소리도 많이 하고.... 편찬위원은 물론 우리 회원들이 열과 성을 다한 50년사이지만 걱정이 앞서는 것은 편찬을 책임진 위원장이라서 노파심일지도 모르겠다.
  50년사 편찬에 따른 과정과 집필방향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일단 편찬 위원회에서는 각 분야별로 원고를 수집한 후 제1장인 전체사는 과학사를 전공한 임경순 회원이 집필을 하기로 하였다. 역사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학회의 원로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갖고 개별방문을 통한 녹취록을 작성하여 자료로 이용하기로 하였으며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위주로 집필하기로 하였다. 녹취를 위해 편찬 위원들은 위원모두가 참여하여 첫 번째 녹취대상으로 김정흠회원과 윤세원회원을 선정하고 녹취에 대한 이해와 실제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장민수위원은 영남지역의 원로회원 박동수, 라병욱 회원을, 김정홍 위원은 호남지역의 김영기회원을, 민동필 위원은 서울의 지창열, 고윤석 회원을, 황정남회원은 안세희 회원을, 김인묵위원은 김순식 회원과 미국에서 일시귀국한 남상부회원을 개별적으로 만나 녹취를 하고 정리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다. 녹취과정에서는 원로회원들의 기억이 엇갈리는 부분도 상당부분 있어 이를 확인하고 조정하기 위하여 근거자료를 찾는데 어려움도 많이 따랐다.
  제2장은 학회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각 위원회와 분과회, 지부, 분회 등의 역사로서 어느 한사람이 집필할 수 없어 2001년 당시의 위원장, 지부장, 분회장에게 그 집필을 의뢰하였다. 원고의 수집이 용이하지 않아 이 과정에서 해당 회원들에게 일일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협박(?)에 가까운 협조를 요청하여 원고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접수된 원고는 학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음에도 그 형식과 내용이 천차만별인 지라 다시 한번 협조를 요청하고 편찬위원회도 개최하여 조정을 거쳤다. 조정후 다시 집필자들의 검토를 거치는 협조를 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50년사의 분야별 현황부분은 이렇게 우리 학회의 많은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주어 가능하게 된 것이지만 불행히도 예상쪽수를 휠씬 상회하는 결과가 되었다. 그러나 해당인사들이 직접 집필에 참여흘 하였기에 가장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기록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 부분의 원고 수집과 정리는 위원회-김민곤, 최덕인, 분과-장민수, 지부-김민곤, 최덕인, 분회-김민곤, 최덕인, 연구소-황정남위원이 수고를 해주었고 특히 김민곤 부위원장은 원고의 수정과 각기관, 위원회 별 형평성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었다.
  50년사 중 타 분야의 역사책에서 볼 수 없는 부분으로 부록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학회의 연표를 비롯하여 회원수, 재정, 발표 논문, 입회연도별 회원현황, 성씨별, 성별에 따른 내용 등 학회의 변화와 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표를 사용하여 학회의 발전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이 부분은 김인묵 위원이 아이디어와 통계적 분석을 담당하고 집필하였다. 특히 부록에 창립이후 2002년 까지 학회에 등록한 회원명단을 모두 게재하기 위하여 창립당시부터 2002년 말까지 입회한 회원을 조사하여 명단을 모두 수록하였다.
  또한 책과 함께 동영상을 포함한 CD를 편찬하기로 하고 그 준비 및 자료 수집과정도 함께 진행하였다.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해주시고 증언과 함께 늘 격려해주신 원로회원 윤세원, 지창열, 김정흠, 안세희, 이상수, 정중현, 권숙일, 이충희, 고윤석, 민석기, 박동수, 라병욱, 김영기, 남상부 회원 및 그 외의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린다.
  50년사 편찬을 마치면서 아쉬운 점이 여러 가지 있지만 특히 인명색인을 전체사부분에 국한하기로 한 것이 그 중 하나이다. 학회의 50년사 역사동안 등장한 인물이 너무 많아 전부 게재할 경우 방대한 일이 되어 부득이 전체사에 국한하기로 한것이다. 또한 사건을 기준으로 한 색인의 경우는 학회와 관련이 있거나 물리학과 관련이 있는 내용을 우선으로 하였음을 밝혀둔다.
  모든 원고를 준비하고 책자발간에 앞서 교정을 시작하니 그 원고의 양이 예상회로 크게 늘어나 편찬위원들 모두가 놀랐다. 우리는 교정을 위해 임시로 리더스다이제스트사에서 출판경험이 있으신 신성수 선생님을 찾아 교정을 부착하고 편찬위원회내에 위원장과 함께 김민곤, 김정홍 회원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정을 함께 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홍회원은 매우러 수차례 씩 전주에서 서울을 왕복하는 정성을 보여 주었다. 학회의 모든 업무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말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50년사를 출판하면서 이 책자를 발간하기 까지 학회 50주년 기념사업의 준비만도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50년사 관련 일이라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권숙일 위원장님께 우선 감사를 드린다.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없었다면 책자발간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또 편찬기간 동안 편찬위원회의 투정을 말없이 들어준 송희성 회장과 김채옥 실무이사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교정을 도와주신 신성수 선생님, 각종 자료 정리와 교정에 참여하여 준 학회사무국의 정원근 국장, 홍완숙 과정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이 책자가 나오는데 편찬위원회의 수없이 많은 교정과 수정작업에 협조해준 하나기획의 양영주사장을 비롯한 관련 직원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02년 12월
편찬위원장 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