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에는 중화학공업의 발전에 바탕이 되는 계량·측정 기술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켜서 공산품의 국제적 신용도를 높이고 정밀계측 표준과 기술을 보편화할 것을 목표로 하는 한국표준연구소가 설립되었다. 1976년 KIST의 반도체 재료연구실장 겸 재료연구부장이던 정원(丁元)이 표준담당 부소장으로 임명되면서 표준연구소에서 연구진이 구성되기 시작하였고, 곧 표준연구소에서도 물리 관련 학자들이 일하게 되었다.
  초창기 표준연구소의 연구조직은 표준담당 부소장 산하에 역학표준, 전기표준, 열표준, 방사선표준, 화학표준, 재료표준 등 6개 표준분야에 길이, 질량, 전기, 온도, 광학 등 19개의 연구실로 구성되었다. 연구실은 박사급의 실장과 수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대다수가 물리학 전공자를 필요로 하였다. 1977년에서 1979까지 입소한 초창기 실장급 연구원으로는 1977년 4월 독일에서 초전도실험을 전공하고 전기표준실장으로 입소한 남균,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이충희(후에 표준연구소장 역임), 미국에서 유치된 박종철, 김철구, 임동건, 강주상, 정명세(후에 표준연 원장 역임), 정광화 , 이세경(현 표준연 원장), 김창석, 은희준(후에 표준연 원장 역임)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원자력연구소에서 전재식, 일본에서 강석태가 입소하였다. 도진열, 고재귀, 이래덕, 박태순, 전덕영, 홍정기 등은 초창기에 연구원으로 입소한 물리학자들이다.
  1978년 3월 표준연구소는 대덕연구단지 내에 연구소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였다. 표준연구소의 물리학분야에 많은 젊은 과학자들이 외국에서 입소한 배경에는 당시 표준부소장이던 정원의 명성과 영향이 컸다. 하지만 초창기 표준연구소의 물리학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정원은 불행히도 표준연구소의 발전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1981년 10월 숙환으로 별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