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리학회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1980년대부터 다른 나라와의 국제교류나 국제협력도 활발해졌다. 세계적인 물리학기구인 국제 순수 및 응용물리학 연맹(IUPAP: 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Physics), 국제광학위원회(ICO: International Commission for Optics)에도 실제로 참가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한·중물리학 교류를 비롯하여 한·중고체물리 심포지엄, 국제반도체물리학 심포지엄 등 국제회의가 연이어 열리면서 국제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한국물리학회가 물리학의 세계기구인 IUPAP에 가입한 것은 1970년 1월의 일이었고, 국제광학위원회에 가입한 것은 1975년 8월 28일이었지만, 여비 마련이 어려워 계속 참석치 못하다가 1981년 ICO회의와 IUPAP회의가 다같이 유럽지역에서 개최되어 이상수 회장이 처음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한·중 물리학 교류는 입자물리학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즉 한·중 입자물리학연찬회 (ROK-ROC Particle Physics Workshop)는 1981년 6월 26-27일 양일간 서강대학교에서 김영덕의 주관으로 개최되었고, 그 결과는 「새물리」 특집호 (1981년 12월)에 발표되었다.
  당시의 조병하 한국물리학회장은 중국물리학회장 왕항패(王亢沛)의 초청을 받아 1982년 2월 12일에서 19일까지 7박 8일 동안 대만을 방문하여 대만대학에서 개최된 중화민국 70년도 물리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고, 대만대학, 청화대학, 교통대학 및 중앙연구원 등의 물리학계를 시찰함과 아울러 행정원의 국가과학위원회의 요로를 심방하여 한·중물리학 교류를 추진하였다.
  정중현 회장은 1983년 12월 12-13일 과학기술처, 한국과학재단, 서울대학교의 후원으로 제1회 한·중 고체물리 심포지엄을 서울대학교에서 개최하였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모두 12편의 초청논문과 4편의 일반논문이 발표되었다. 1983년 시작된 한·중 고체물리 심포지엄은 1992년 한국과 대만의 국교 단절로 개최가 중단될 때까지 8회의 심포지엄이 한국과 타이완에서 번갈아 개최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와서 반도체 산업이 국가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한국물리학회도 반도체 분야를 활성화시킬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되었다. 1982년 7월 19 - 20일 한국물리학회의 창립 30주년 기념으로 한국물리학회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국제심포지엄인 “제1회 서울 국제 반도체물리학 심포지엄”(ISPSA: The 1st Seoul International Symposium on the Physics of Semiconductors and Its Applications)이 과학기술처와 한국과학재단, 한국과학기술원, 럭키-금성 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렸다. 이주천이 위원장인 이 심포지엄에는 일본, 미국, 대만에서 각각 7명, 3명, 1명씩의 연사가 초청되었고 약 130명이 참석하였다. 초청연사였던 게이오대학의 구보가 “Transport Process in Solids and the Linear Response Theory”라는 제목으로 초청강연을 하였다.
  반도체 국제심포지엄은 우리 정부가 1982년에 제5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 계획의 제1차년도 사업의 하나로 국제적으로 저명한 물리학자와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반도체산업 육성과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정책에 부응하여 시작된 심포지엄이었다.
  이 국제심포지엄에는 국내 연사가 하나도 없어 당시 국내의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1984년에 열린 제2회 심포지엄 역시 11명이 초청되었는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에서 초청된 연사들이었다. 이 심포지엄은 2년마다 개최되었는데, 제4회 심포지엄부터는 학회 본부가 아닌 고체물리학 분과회에서 주도해나갔다. 더욱이 1992년 반도체물리학 분과회가 독립한 뒤로는 반도체물리학 분과회가 주관하여 계속 개최하였다.
  2002년 현재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학술대회(ISPSA)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학술회의일 뿐만 아니라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는 가장 역사 깊은 국제학술행사이다. ISPSA를 통하여 지난 20여년간 반도체물리학 분야의 유수한 외국의 학자들이 다녀감으로써 국내학자와의 학문·인적 교류를 통하여 국내 반도체물리학의 학문수준을 국제화시키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 이 국제학술회의를 매개로 하여 1990년대 이후 수많은 반도체분야 국제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고, 이로 인한 한국 반도체 산업기술이 단순모방 조립기술이 아닌 학문이 뒷받침되어 뿌리내린 산업기술이라는 것을 국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한국이 반도체산업의 선진국으로 자리매김을 하는데 “서울국제반도체물리학 심포지엄”이 크게 공헌하였다.


 

 

 

 

 

 

 

 

 

 

 

 




물리학회가 처음으로 주관한 서울국제 반도체 심포지엄(ISPSA)이 1982년 학회 창립30주년 기념으로 개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