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이후 한국물리학회가 중심이 된 본격적인 국제 규모의 학회가 개최되어 물리학회의 위상 제고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는 조병하 조직위원장이 중심이 되어 1985년 김정흠 회장 재직시 거행된 제14차 물리학에 응용되는 군론에 관한 국제회의, 안세희 회장이 중심이 되어 1990년 거행된 제4차 아시아태평양 물리학 국제학술회의, 1992년 이주천 회장이 중심이 되어 치른 한국물리학회 창립40주년 기념행사, 1997년 당시 권숙일 과학기술처 장관이 조직위원장이 되어 개최된 제9차 국제 강유전체학술대회가 있다.

제14차 물리학에 응용되는 군론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

  국제 순수 및 응용물리학 연맹(IUPAP)과 한국물리학회의 주최로 1985년 8월 26일에서 30일까지 워커힐호텔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제14차 물리학에 응용되는 군론에 관한 국제회의는 물리학의 발전과 한국물리학의 국제화, 수학 화학 등 유관 학문의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린 것으로 일본과 중국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어 그 의의가 지대하였다. 특히 이 학회는 물리학회가 주도하여 개최한 최초의 국제회의로서 학회의 성장 과정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 이 대회에는 27개국에서 모두 273명의 학자들이 참석하여 총 159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당시 조직위원장은 과학기술원 교수였던 조병하였으며, 김정흠 한국물리학회장은 IUPAP 연락을 맡았고, 김제완 서울대 교수가 사무총장을 맡았다.

제4차 아시아 태평양 물리학 국제학술회의

  1990년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및 과학관에서 아시아 태평양 물리학회 연합회(AAPPS)가 주최하고 한국물리학회가 주관하여 제4차 아시아 태평양 물리학 학술회의가 개최되었다. 국내 조직위원장은 당시 한국물리학회 회장이며 연세대학교 교수였던 안세희였으며, 부조직위원장은 한국물리학회 부회장이며 한국과학기술원의 교수였던 이주천이었다. 국제조직위원회는 위원장 양(Yang)을 비롯하여 8명의 위원이, 국제자문위원회는 위원장 살람(A. Salam)을 비롯한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이 회의에는 22개국 413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참석하여 총 279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양, 에사키, 팅(S. Ting) 3명의 노벨수상자를 포함하여 18편의 총회 초청강연, 54편의 분과회 초청강연과 207편의 연구논문발표가 있었다. 이를 국가별로 분류하면, 한국 79편, 일본 69편, 중국 34편, 미국 28편, 인도 24편, 대만 12편, 호주 6편, 홍콩 5편, 베트남 4편, 이란, 말레이시아, 러시아 각 3편, 캐나다, 이스라엘, 태국 각 2편, 방글라데시, 이스라엘, 영국 각 1편이었다. 그리고 분과회별로 분류하면 고체물리학 92편, 입자물리학 29편, 원자핵물리학 20편, 열 및 통계물리학 12편, 플라스마물리학 14편, 광학 20편, 원자 및 분자물리학 26편, 응용물리학 18편, 가속기물리학 15편 및 기타 33편이었다.
  이 회의는 당시까지 전문분야에서 국제회의는 개최된 바 있으나 물리학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국제회의로서는 국내최초로 개최된 회의로서 국내외 여러 분야의 물리학자들이 참석하여 논문을 발표하고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기초과학발전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학술협력에 기여하였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물리학자들을 초청하여 해외 한인 물리학자와 국내학자들과의 상호협력을 도모하였고, 3명의 노벨수상자들의 초청강연을 통해 일반국민과 학생들에게 물리학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물리학과 첨단기술”이란 주제로 특별분과회의(special session)를 개최하여 첨단기술개발에 있어서 물리학의 중요성을 학문적인 입장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측면에서도 부각시켜 물리학회 홍보잡지인 「물리학과 첨단기술」지를 탄생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하였다. 특별분과회의에서는 이상수, 아리마(A. Arima), 세테(D. Sette)의 강연이 있었다.

물리학과 첨단기술 국제 심포지엄

  1992년 10월 22―23일 양일간 한국물리학회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기념식과 함께 물리학과 첨단기술 국제심포지엄(PHYSTECH SEOUL ’92, Physics and high technology)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는 1981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이며 미국물리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하버드대학의 니콜라스 불룸버겐(Nicolas Bloembergen) 등 30여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초청되었다. 불룸버겐은 이날 “과학과 기술에의 레이저의 응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이 행사의 개최 목적은 물리학과 첨단기술의 밀접한 연관성을 재조명하고 물리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행사에는 반도체 정보통신, 광기술, 첨단소재, 에너지 분야에 대한 국내외의 46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 기념사업의 추진위원장은 이주천, 집행위원장은 이충희였다.

제9차 강유전체 국제학술대회

  1997년 8월 24일에서 29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한국물리학회 주도로 유관단체와 공동으로 주관한 제9차 강유전체 국제학술대회(The 9th International Meeting on Ferroelectricity : IMF-9)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는 32개국 869명의 관련학자들이 참석하였으며, 총 748편의 논문이 발표되었고, 1987년 노벨수상자인 IBM 취리히연구소의 베르드노츠(J. B. Berdnoz)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크로스(L.E.Cross)가 총회 초청강연을 하였다. 조직위원장엔 당시 과학기술처장관이며,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였던 권숙일, 부조직위원장은 박순자, 문정환, 운영위원장은 장민수, 김유성, 사무총장은 노태원이 맡았다.
  제9차 강유전체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기본과학에서 응용까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본적인 이론, 다양한 물리현상, 그리고 응용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의 학문을 다루었다. 이 국제학술대회에는 강유전체 분야의 국내외 학자들은 물론, 국내의 연구소 및 산업체 인력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학술 및 기본기술정보, 산업체현황 등의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국제적인 정보광장의 역할을 하였다. 이 대회는 20세기의 마지막 강유전체 국제학술대회로서 지금까지 강유전체 분야에 대한 발전을 재점검하고 21세기에서의 발전방향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또한 이 학술대회(IMF-9)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상을 전세계에 드높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학회 참가자들에게 우리나라에서의 강유전체 분야의 연구수준을 알린 것은 물론 국내학자들이 외국학자들과의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였다. 또한 IMF-9에서 발표한 회보(proceeding)를 JKPS에 출판함으로써 JKPS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하였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강유전체분야에 새로이 참여하는 학생들과 산업체의 일꾼들을 도와주기 위해 다섯개의 개별지도 분과회의(tutorial session)를 무료로 개방하여 상세한 소개 및 전반적인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분과회모임은 많은 학생의 참여를 유도하여 저변확대를 도모할 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될 인력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교육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이 학회에 100명에 가까운 국내 산업체의 연구 인력들이 참가하였다. 특히 이 학회에서는 DRAM 및 FRAM 메모리소자에 관련된 강유전체박막에 대한 논문들이 특별분과회의에서 발표되어, 관련분야의 연구활성화를 통한 국내 관련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강유전체에 관한 연구는 여러 학제간의 긴밀한 상호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학계, 연구소, 산업체의 공동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이론과 실험, 합성 및 특성 측정기술, 응용 및 제조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접목되어야 괄목할 만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국제회의는 국내외의 학제간의 상호협력을 증진시키고, 국내의 산학연의 협동연구를 촉진시키는 데에 커다란 기여를 하였다고 할 수 있다.



  물리학회 주최로 1985년 8월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14차 물리학에 응용되는 군론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

 

 

 

 

 

 

 

 

 

 

 
물리학회가 주관한 제4차 아시아태평양 물리학 학술회의가 1990년 8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렸다

 

 

 

 

 

 

 

 

 

 

 

 

 

 

 

 

  
강유전체 국제학술대회(IMF-9/199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