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집물리 분야는 기초와 응용, 실험과 이론이 잘 조화된 분야로서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도 새로운 소재 개발에 앞장서게 됨으로써 크게 발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9년대 말경 중시적 물리(mesoscopic physics) 혹은 나노물리학(nanophysics)라는 새로운 응집물질 분야가 등장하였고, 정수 및 분수 양자홀 효과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포항 방사광가속기(Pohang Light Source: PLS)와 대전의 원자력연구소의 중성자산란(neutron scattering)하나로장비,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극저온, 고자기장 장비 등의 대형 연구장치들의 건설은 우리나라의 응집물질물리 실험분야의 위상을 한 차원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응집물리실험 분야에서는 반도체물질 시료 제작, 자성체 시료 개발, 강유전체 등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고온초전도체 분야의 발전은 크게 두드러져 지난 10년간 포항공대, 표준과학연구원 등에서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양질의 시료 합성을 수행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고온 초전도체를 사용한 조셉슨 접합, 초전도 양자간섭소자(Superconducting Quantum Interference Device: SQUID) 등을 제작하고 있다. 장차 고온 초전도체의 신물질이 국내 학자들에 의해서 계속 발표되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초거대자기저항(Colossal Magneto-resistance: CMR) 물질의 자기저항은 보통 자성체 값의 수십 배에 달해 이를 이용하면 자기센서나 자기기록 헤드 제작에 큰 변화를 가져오리라 기대된다. 이외에도 신물질 재료와 관련하여 최근에 설치된 나노매체(서울대), 초전도체(포항공대), 스핀정보물질(과학원), 거대자기저항재료(표준연구원) 등의 연구팀도 여러 신소재 합성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테크놀로지(NT)는 정보기술(IT)과 생명기술(BT)과 함께 가까운 장래에 인류의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미래 기술 후보들이다. 최근에는 이들 기술들이 서로 결합된 학제간 분야들, 즉 IT-BT, BT-NT, NT-IT 등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응집물질물리 분야에서는 나노-바이오 물리학의 부상이 예견되고 있다.
  응집물질물리 이론 분야에서도 국내의 에너지띠 전자구조이론 그룹은 학자들의 숫자와 역량에서 세계적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현대 에너지띠 이론의 큰 두 줄기라 할 수 있는 총전자방법과 유사퍼텐셜 방법을 전공한 학자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금속, 반도체, 자성체, 강유전체, 표면, 송이(cluster) 등의 기하학적 구조 및 전자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 특유의 에너지 띠 계산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과 실험 그룹과의 밀접한 공동 연구를 통하여 새로 개발된 한국의 독창적 신물질에 대한 전자구조를 밝히는 것은 국내의 연구팀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