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물리교육 내지 과학교육 관련 연구가 시작된 것은 PSSC(Physical Science Study Committee) 물리가 도입되면서부터이다. 1956년 미국에서 시작된 PSSC 운동은 새로운 모습의 고등학교 물리교과서를 개발하였는데, 이들은 교과서 외에 실험지도서, 교사용 지침서, 실험기구, 참고도서(읽을거리), 영화 필름 등을 함께 개발하였다. 이 운동은 미국 내에서 과학의 다른 과목과 교과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와 같이 PSSC 물리를 번역 출판하거나 그 나라에 맞는 새로운 물리 교과서를 개발하게 하였다.
  우리나라에 PSSC 물리가 도입된 것은 1960년 미국을 방문하였던 문교부와 학계의 몇 사람들이 PSSC 물리의 예비판과 초판(1960년 9월 발행)을 입수한 것이 첫단계라 하겠다. 물론 학술지(Physics Today) 등에 소개된 것을 접한 바 있기는 하였겠지만 확실치 않으며 실물을 접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편 1957년부터 10여년간 경북대학교에 와있던 허드슨(G. G. Hudson)은 PSSC 물리를 도입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하였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허드슨은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과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면서 선교활동을 하였다. 1960년 여름휴가로 미국을 다녀오면서 가지고 온 PSSC 물리 시험판에 소개된 실험 일부를 1961년 의예과 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이 우리나라에서 PSSC 물리를 대학에서 가르친 효시이다. 그후 경북대학교에서는 허드슨과 최종락, 이자현이 PSSC 물리를 도입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였고, 1964년에는 경북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교사 재교육에 PSSC 물리를 교재로 삼는 PSSC 강습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미국인 교수 프린스 (C.E.Prince)가 재직하고 있던 한남대학교(당시 대전대학)에서는 PSSC 물리를 가르치는 과정까지 두었다.
  1964년 7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 미국에서 훌브라이트(Fulbright) 교환교수로 샌더먼(Sanderman)과 슈바이하르트(Schweihardt)가 1년간 체재하면서 PSSC 물리의 강의와 강습회 등을 도와주었으며, 이분들의 내한이 계기가 되어 PSSC 물리가 더욱 활발하게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특히 샌더먼은 1967년 7월 다시 USOM의 과학교육 고문으로 내한하여 1년간 체류하였다. 이에 학회는 1968년 4월 제16회 정기총회에서 샌더먼에게 감사장을 수여하였다.
  학회는 1963년부터 PSSC 물리 교과서 번역을 기획하였고, 1964년에는 모두 22명으로 PSSC 번역위원회를 결성하여 PSSC 물리 교과서를, 경북대학교에서는 실험지도서를 번역하고, 1965년 7월 도서출판 탐구당에서 PSSC 물리와 실험지도서를 출판하였다.
  1965년 2월 16일 고등학교 물리교육의 쇄신과 연구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물리학교육연구회(Physics Education Study Committee 약칭 PESC)가 창립되었다. 선출된 임원은 회장에 정연태, 감사에 최종락, 송인명, 간사에 조순탁, 김정흠, 이수호, 최채승이다. 동 위원회는 1964 - 1965년도 사업비로 아시아재단으로부터 3800달러를 지급받았으며 또 미국교육위원회로 부터 약 7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초년도에는 주로 ① 서울대, 경북대, 공주사대의 세 사범대학에서 PSSC 코스의 창설 및 이의 충실화와 ② PSSC 파일럿코스(중앙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부속고등학교)를 진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지원하였다. 또 PESC는 회보(PESC News Letter)를 격월간으로 발간 배포하였다.
  PSSC 파일럿코스는 1965년 서울의 중앙고와 이화여대사대부고에 이어 1966년 서울, 대구, 공주의 세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전주의 신흥고등학교, 마산여고에서, 1967년에는 인천의 인일여자고등학교에서 실시하였다.
  학회는 PSSC 물리 교과서를 번역 출판한데 이어 PSSC 물리를 국내에 널리 알려 보급하기 위하여 1965년 문교부가 후원하고 학회와 PESC 공동 주최로 공주사대, 서울대 사대, 경북대 사대에서 전국의 고등학교 물리교사를 위한 PSSC 물리 강습회를 개최하였다. 1965년부터 1968년까지 4년간 봄, 가을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PSSC 물리, IPS(Introductory Physical Science) 중학물상, BPC(Berkeley Physics Course) 등의 내용 소개, 실험기구 전시 및 실험 시범, 영화 필름 상영 등을 하였다.
  한편 학회는 PESC와 공동으로 PSSC 정신을 우리나라에 도입하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1966년 1월 서울대사대, 2월 온양, 1967년 4월 대구 경북대사대, 1969년 2월 국립과학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특히 온양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PSSC 정신을 우리나라 고등학교에 도입하는 방안에 관하여, 국립과학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의 과학교육진흥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에 관하여 논의하였고 이것이 기초가 되어 1967년 과학기술진흥법과 과학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다.
  이때는 미국에서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와 기타 재단의 후원으로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의 저학년까지 과학교육에 일대 혁신을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여 소위 알파벳 교육과정 개발이 한참이던 시절이다. 이 바람은 우리나라에도 불어와 여러 가지 알파벳교육과정이 도입되어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성을 시험하던 시절이다. 당시에 도입되었던 몇 알파벳 교육과정은 초등학교에 ESS(Elementary Science Study), SCIS(Science Curriculum Improvement Study), SAPA(Science - A Process Approach) 등이 있고 중학교에 IPS(Introductory Physical Science)와 PS(Physical Science)Ⅱ. 고등학교에 HPP(Harvard Project Physics), 대학에 BPC(Berkeley Physics Course), Malmstadt Electronics Kit, The Feynman Lectures on Physics 등이 있다.
  1967년도는 과학을 위해서는 다사다망한 해였다. 국회는 과학기술진흥법과 과학교육진흥법을 거의 동시에 통과(3월)시켜 이 법을 근거로 과학기술처가 탄생하였고 문교부 내에는 새로이 과학교육국이 신설되었다.
































학회는 고등학교 물리교육 쇄신과 연구발전을 목적으로 1963년 PSSC 물리교과서 번역을 기획하여 1965년 7월에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