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에 이루어졌던 다양한 연구활동과 각 분과회 회원들의 개별적인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그야말로 통계물리학의 번영기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분과회 연구활동의 기본이 되어 왔던 월례회는 1996년과 1997년에는 4~5회가 열렸다. 최근에는 각 대학의 물리학과와 연구소들이 세미나, 콜로퀴엄 등을 많이 개최하면서 월례회의 의미도 많이 퇴색되었고, 더군다나 월례회를 지원해 주던 대우재단의 쇠퇴로 말미암아 2000년에는 분과회 주최 단순 월례회는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반면에 연수회, 봄과 가을의 물리학회 등에서 분과회 회원들의 관심사가 논의되었고, 또 세부 전공분야가 비슷한 소연구회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소 연구회 중심으로 분과회의 현안을 개별적으로 논의하여 분과회위원장에게 전달하는 등 다양한 의견수렴 창구가 생기게 되었다. 또 e-mail 등 IT형 매체를 이용한 의견 수렴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도 1990년대 후반이어서 월례강연회 이후에 분과회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던 풍속도 1999년 이후에는 거의 없어지기 시작했다.
  분과회 주최 연수회는 1997 - 2001년 사이에 3번 정도 열렸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조순탁 추모 국제학회였다. 1996년에 타계한 한국통계물리학의 태두인 조순탁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1997년 6월에 열린 “조순탁교수추모 통계물리학 국제학술회의”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tatistical Physics in Memory of Professor Soon-Tahk Choh)라는 이름의 국제학회였다. 이 학회의 주된 연구주제는 당연히 고인의 전공분야였던 비평형 통계역학의 기본이론과 관련된 분야가 되었다. 특히 에른스트(M.H. Ernst, Utrecht)가 “Bogoliuvov-Choh-Uhlenbeck Theory:Cradele of Modern Kinetic Theory”라는 기본 강연을 해주어 고인의 평생 역작인 “조-울렌벡 방정식”(Choh-Uhlenbeck Equation)이란 물리적인 업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던 학회였다. 그 외에도 외국에서 가와사키(K. Kawasaki, Chubu U.), 유병찬(McGill), 오브리(S. Aubry, Saclay), 도마니(E. Domany, Weizman), 아미트(D.J. Amit, Hebrew), 고모토(M. Kohmoto, Tokyo) 등이 참가했고, 국내에서도 거의 모든 통계물리 분과회원들이 강연에 참가하는 등 대성황을 이룬 학회였다. 이렇게 성황리에 기념학회가 열렸던 것은 고인의 후학들에 의해 한국 통계물리학 연구가 번영하게 되었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동 기념학회의 프로시딩은 “Proceedings of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tatistical Physics in Memory of Professor Soon-Tahk Choh-Progress in Statistical Physics”(editors: 성우경, 장익수, 강병남, 김창섭, 김승환, 오종훈, World Scientific,1998)[12]로 출판되었으며, 분과회 공식 연작 논문집 「통계물리학의 발전」의 제10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 1999년과 2001년에는 분과회 주최 제 10차 및 11차 연수회가 열렸는데 두 연수회는 앞에서 열린 다른 연수회에 비해서 독특한 형식을 지닌 연수회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가을 물리학회에서 포스터발표가 도입되자, 열 및 통계물리 분과회에서는 대학원생 논문 발표는 포스터로 대치하고, 구두발표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 한두가지 주제에 대한 연구발표를 집중하여 듣는 식으로 논문발표 형식을 바꾸었다. 그러나 공식적인 물리학회 발표 형식의 변경 때문에 통계물리 전공 대학원생들이 구두로 논문을 발표하는 기회가 없어졌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1998년 분과회 운영위원회에서 “2년마다 열리는 분과 연수회를 부활하되, 대학원생에게 주로 구두 발표를 시키자.”라는 결정이 내려져 제 10차, 11차 통계물리 연수회는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대학원생에게 구두 논문발표를 주로 시키게 되었다. 또한 대학원생들이 발표한 논문을 직접 작성하게 하여 이를 물리학회 국문학술지인 「새물리」에 게재하는 연수회 논문집을 발행하는 것을 시도했다는 데에 두 연수회의 특징이 있었다.
  1990년대에 개최된 많은 통계물리학 관련 학회가 전문화, 국제화되어 학회의 주된 주제와 관련된 연구자들 위주로만 운영되어 정작 통계물리 분과회원들 상호 간의 보다 광범위한 학문적 교류가 형성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제10차, 11차 통계물리 연수회는 통계물리 분과회원의 지도를 받는 박사후연구원, 박사 및 석사과정의 학생들 위주로 논문발표가 운영되면서, 분과회 소속 거의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하고 전문화된 연구주제에 관해 상호 관심사를 토론하면서, 친교의 장을 마련하여, 한국 통계물리학의 위상을 확인하는 좋은 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99년 8월에 강릉대학교에서 개최한 제 10차 통계물리 연수회에는 110여명이 참석하여 50여편의 구두발표가 있었으며, 연수회 논문집은 「새물리」 제39권 6호(1999)[13]로 출판되었는데, 분과회



공식 연작 논문집 「통계물리학의 발전」의 제11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제11차는 2001년 8월에 부산대학교에서 개최하였다. 동 연수회에도 100명의 분과회원들이 참석하여 50여편의 구두발표가 있었으며, 연수회 논문집도 「새물리」 제45권 1호(2002)[14]로 출판되었는데, 분과회 공식 연작 논문집 「통계물리학의 발전」의 제12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2001년도에 서울대에서 정년을 한 이구철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학술회의가 서울대 이론물리연구소와 분과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2001년 2월에 열리는 등 분과회 회원들의 활동이 다양하게 이어졌다. 이상으로 열 및 통계물리학분과회의 약 50년간의 연구활동에 관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분과회의 공식 연구활동의 소산인 분과 공식 연작 논문집 「통계물리학의 발전(Progress of Staritical Physics)」을 발행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표(307쪽)와 같다.



열 및 통계물리학분과 연작 논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