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순수와 응용의 개념은 학문연구의 주된 목적이 인간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순수성과 자연에 대한 이해와 지식의 확립이 곧바로 인간생활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 어딘가에 선을 그어 활용의 정도에 따라 그 응용성의 구별이 필요하다. 이것은 학문의 속성에 따른 분류와는 다른 형태의 학문의 전문화이다.
  따라서 응용물리학 분야는, 물리교육분야가 그러하듯이, 물리학 전분야를 포함하며 그 응용 정도에 따라 순수물리와 구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에 들어와서 학문과 산업간 연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으며, 이에 따라 한국물리학회 회원들의 연구활동이 응용분야에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새물리」 2(1), 권녕대 회장 권두언, 1962). 이와 때를 같이한 학회지 「새물리」의 창간(1961)으로 회원들의 연구활동이 활기를 띠면서 회원수가 1964년에는 424명에 달하였고, 동년 10월 30일 전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추계임시총회 발표논문수가 12편이 되어 이것을 제1부 “원자핵물리학”과 제2부 “물성물리학”의 둘로 나누어 발표를 병행 실시하였다. 이 “물성물리학”이 응용물리학분야로 구별되기 시작하였다.
  1966년 10월 21-22일 인하대학교에서 개최된 제13회 정기총회에서 이사회는 학술발표분야에 제3부 “물리교육” 부문을 신설하고 제14회 정기총회부터는 “응용물리학”부문을 추가 신설키로 결의하였다. 그후 “고체 및 응용물리” 부문의 학술발표활동이 지속되다가, 1970년 10월 30-31일 부산대학교에서 개최된 제21회 정기총회에서 제1부 “핵 및 입자물리학 분야”, 제2부 “고체물리학 분야”, 제3부 “응용물리학 분야” 및 제4부 “물리교육 분야”로 연구발표가 분류 병행되었다.
  학문의 속성에 따른 물리교육분과회(1966. 5. 27), 입자물리학분과회(1967. 4. 9), 고체물리학분과회(1968. 4. 25), 원자핵물리학분과회(1972. 1. 21)들이 결성되었으나, 학문의 응용성에 따라 분과회를 초월한 응용물리학 분야 회원들의 학술활동이 활발하였다. 1973년 4월 27일에 “열 및 통계물리학분과회”와 함께 “응용물리학분과회”가 결성되었다. 초대 분과회장에 이상수(李相洙), 운영위원에 윤일병(尹日炳), 백동기(白東基), 김근희(金根熙), 남천우(南天祐)와 김웅(金熊)이 선임되었다. 응용물리학분과회는 다른 어느 분과회보다 다양한 여러 전문분야를 포함하고 있으며 각 분야가 산업기술과 연계되어 있어서 결집력있는 분과회 학술사업을 추진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초대분과회장과 운영위원을 중심으로 광학과 플라스마를 포함한 응용물리학 분야의 학술활동을 활성화시켜 1981년 10월 23일에는 “광학 및 양자전자학분과회”와 “플라스마물리학분과회”가 분리되어 독립분과회로 설립되었다. 이에 따라 응용물리학분과회의 활동이 반감되었으나 이상수 분과회장에 이어 1981년에 제2대 분과회 위원장에 선임된 백동기와 제3대 김웅 회장의 활동으로 분과회 활동이 재정립되었다. 이충희(李忠熙) 제4대 위원장은 분과회 활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매년 전문분야별로 주제를 선정하여 응용물리 심포지엄 개최를 추진하였다. 이 심포지엄은 1995년 제10회까지 이어졌으며, 1996년부터는 매 3년마다 개최되는 “첨단신소재 및 신소자과학 국제학술회의”로 발전되어 심포지엄의 국제화를 이루었다. 이충희에 이어 김민곤, 명화남과 황정남이 분과회 위원장으로 수고하였으며 이영백 제8대 위원장이 분과회 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다.
  응용물리학분과회 회원들의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학회지 「응용물리」가 1988년에 계간지로 창간되었으며 1992년에는 격월간으로 속간되어 연간 100여편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응용물리」는 2000년 영문화계획에 따라 2001년에 국제학술지 CAP(Current Applied Physics)으로 창간되었고 2002년 SCI-E에 등재되었다.
  응용물리학분과회의 소사를 창시기(1960-1972), 유년기(1973-1980), 분과회 분할과 분과회 활동 침체기(1981-1985), 도약기(1986-1987) 및 성장기(1988-)로 구분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1964년 10월 30일 전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추계임시총회 학술발표를 제1부 ‘원자핵물리학’ 제2부 ‘물성물리학’으로 병행실시하여 응용물리학 구별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