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3-8>은 1962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물리학회의 재정상항을 보여준다. 단, 학회 창립이후 10년 동안의 재정은 통계분석이 무의미할 정도로 미미하고 체계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40년간의 자료만을 수록하였다.
   표의 수입부문에서 [회비=입회비+연회비(정, 평, 학생)+총회 등록비], [보조금=찬조금+정부 보조금], [사업수익=학회지 판매대+논문게재료+광고료+인세] 등 이며, 지출부문에서 [회지=학술지 + 홍보잡지 발행비], [사무=사무비+인건비], [운영=회의비+예비비], [사업=각종 사업집행비] 등이다.


예산/결산

  먼저 예산과 결산을 살펴보면, <그림 3-30> 에서 볼 수 있듯이, 40년중 3년(1994년, 1998년, 2000년)을 제외하고는 결산액과 예산액이 비교적 잘 맞는다. 이는 물리학회의 운영에서 예산 편성과 집행이 균형을 이룬 결과로서 학회의 안정성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총액으로 따져보면 1962년 14만6000원으로 시작한 학회의 결산금액이 2001년 5억원에 이를 때까지 3,300배로 증가한 것이 흥미롭다. 이러한 변화추세를 알기 위하여 결산액을 반-log로 나타낸 <그림 3-31>를 살펴보자. 처음 6년을 제외하고는, 연도별 결산액이 지수함수 y~exp(+0.1768x)에 따라 증가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99년 이후부터는 결산액의 증가가 지수함수적 추세를 약간 벗어나면서 사실상 증가추세의 둔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므로, 2000년대 이후의 증가추세를 단순히 지수함수적으로 예측하기는 무리가 따를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예결산의 변화를 10년 단위인 연대별로 살펴보면 <그림 3-32>과 같다. 1960년대에는 백만원 대에서 전체의 변화처럼 지수함수적으로 예결산이 급격히 증가하였지만, 1970년대에는 백만원대에서 천만원대로 들어서면서 완만한 지수함수적 증가를 보이다가, 1980년대부터는 천만원대에서 선형에 가까운 증가를 보였다. 1989년 1억원을 돌파하였고, 1990년대 이후로는 억대에서 증가하였으나 선형기울기가 줄어드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는 학회의 재정규모가 커지면서 총 예결산이 1억이 넘게 된 이후에는 경제규모의 절대값 때문에 결산액의 증가가 완만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특히 1999년 이후로는 기울기가 거의 영에 가깝게 잦아든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5~6억 근처의 재정규모로 학회가 운영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입과 지출

  다음으로 학회재정에서 수입과 지출의 구성비에 대해서 살펴보자. 학회의 재정수입은 회비(=입회비+연회비), 보조금, 사업수익, 기타수입으로 구성된다. 그중 기타 수입은 10% 이내로 미미하므로, 학회의 주된 수입원이 회비, 보조금, 사업수익임을 알 수 있다.
  <그림 3-33>는 이들 수입원이 전체 결산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연도별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초창기 20년간은 회비와 사업수익보다는 보조금이 학회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그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정부의 보조금, 찬조(기관)회원의 찬조금이 학회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후 1980년부터 회비와 사업수익이 늘어나면서 세 종류의 수입원이 각각의 몫을 삼분하여 적절히 담당하였음을 알 수 있다. 결국 학회재정도 1980년대 이후부터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연대별로 살펴보면 <그림 3-36>과 같다. 보조금은 1960, 1970년대에 50, 60%를 차지하다가 점차 줄어들면서 2000년대에는 3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서 사업수익은 1960년대 15%에서 80년대 47%로 급증하였다가 2000년대 33% 수준이다. 한편 회원들의 직접 재정부담(연회비, 입회비, 총회 등록비)인 회비수입은 1960년대 17%, 1970년대 10%로 부진하다가 회원 수가 증가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로 20%를 넘어서면서 최근에는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평균으로는 회비 25%, 보조금 30%, 사업수익 37%, 기타 8%이다.

  다음으로 지출부문의 구성비를 살펴보자. 지출부문은 회지, 사무비, 운영비, 사업비, 기타 및 이월금으로 구성되며, 이들 중 4대 지출요소인 회지, 사무비, 운영비 및 사업비가 결산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의 연간 변화를 그림 3-37에서 볼 수 있다. 대체로 회지 쨧 사무비 쨧 운영비 쨧 사업비순으로 집행되었는데, 1980년대 회지 발간비의 급증 현상과 회비 수입이 매우 적은 1970년대의 운영비 지출등이 특이하다. 이러한 변화를 연대별로 살펴보면 <그림 3-38>과 같다. 전체적으로 회지 발행비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학술지 이외로 홍보잡지를

색상2도로 출판하고 있는 최근의 회지발행비 비중은 오히려 31%로 줄어들었다. 이는 학술지 발행을 전산화하므로서 발생한 직접적인 효과이다. 회지발행비는 거의 고정적인 지출이므로 이 비율이 높아서는 학회 자체의 창의적인 사업을 전개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학회의 지출구조가 2000년대부터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으로는 10%정도로 머물고 있는 사업비의 비중이 높아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전체 평균으로는 회지 45%, 사무 30%, 운영 9%, 사업 9%, 기타/이월금이 7%를 차지하고 있다.

자산

 끝으로 학회재정에서 고정자산과 유동자산의 결산금액 대비 비율은 그림 3-39와 같다. 1980년 이후부터 고정자산의 비율이 줄어든 것은 결산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자산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모습은 바람직하게 보인다. 이는 일찍부터 확보된 40%대의 유동자산의 비중을 비교적 잘 지켜나가는 학회의 건전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