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은 한국물리학회가 사단법인체로 새롭게 바뀌는 해였으며, 이에 따라 새로이 마련된 정관에 따라 물리학용어심의위원회를 상설위원회(5장, 제25조)로 두도록 하였고, 구성인원과 회의소집 등에 관한 간단한 내용을 개정하여 제규정 4장에 “물리학용어 심의위원회 규정”을 두고, 이에 따라 용어심의위원회를 운영토록 하였다. 1976년에 물리학회 정관의 전반적인 개정에 따라 위원회규정은 세칙 6장과 제규정 5장으로 이전되었으나, 그 내용은 1975년의 규정과 거의 같았다.
  1975년도 제3회 이사회(1975. 10. 31)에서는 물리학용어집 발간계획을 용어심의위원회에서 기안하여 간사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사회에 상정토록 하였고, 용어집 발간비용은 학회의 기금에서 출연하여 발간사업을 지원키로 하는 최초의 용어집 발간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결의를 가졌다. 이로부터 약 2년 후 새로운 용어집 발간을 볼 수 있으리라는 계획과는 달리 제정된 용어의 재검토, 수많은 새용어의 삽입, 용어의 한글화의 의견수렴, 그리고 학회의 재정적인 문제 등은 결과적으로 3년 이상의 발간사업 지연의 원인이 되었으나, 더욱 완전한 물리학 용어집을 발간하고자 하는 순수한 책임감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2단계 활동에서는 발간사업을 직접적인 목표로 하고,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활동을 계속하게 되었다. (1) 채택·선정된 물리학 기본용어의 재검토와 연관되는 복합용어의 확대·채택 (2) 용어의 한글화 심의·제정 (3) 새 용어의 발굴·심의·제정 (4) 타학회와의 물리용어의 합의제정 (5) 인명·지명을 비롯한 외래어의 한글표기법을 확정하는 등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1977년 5월 20일 이사회(회장 김희규)는 다음과 같이 발간을 목표로 한 용어심의위원회를 축소·개편하였다.
  위원장: 김정흠(고려대)
  위    원: 강우형(고려대) 김영덕(서강대) 박대윤(원자력연) 박승재(서울대사대) 이충희(표준연) 정원모(연세대)
  이들 용어심의 위원들은 용어집이 발간된 해인 1981년 4월까지 4년 동안 중임하면서 용어심의제정에 심혈을 기울여 수고하였다. 이 기간은 발간을 앞둔 최종단계의 심의위원회였기에 더욱 신중하였으며, 어려운 한자용어의 개정과 한글화에 대한 토론이 큰 쟁점이기도 하였다. 당시 물리학계는 한자 - 한글혼용을 주장하는 의견이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의견보다는 좀더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 까닭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국어정책과 한글전용 주장이 너무도 급진적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판단된다. 학회로서는 제정된 물리학용어는 다른 학회에서나, 산업계, 신문, 방송, 출판 그리고 일반생활에 이르기까지 효율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물리용어의 빠른 보급과 정립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한글화 제정에 적극성을 보였던 김영덕 위원의 제안도 많이 수용하여 많은 한글화된 물리용어도 채택하게 되었다.
  특히 이 단계의 용어심의에서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한자+한글) 또는 (한글 + 한자) 모양으로 이루어지는 복합용어는 되도록 지양하기로 하였고, 외국 인명, 지명 등의 한글표기는 문교부 국어연구소(지금의 국어연구원)의 지침을 따랐으며, 인명과 지명 등은 원어음 그대로 표기하기로 하였고, 단위와 약어는 국제적 기준을 따라 표기하였다. 그러나 Ampere와 같은 인명에서 “Ampere의 법칙”은 “암페에르의 법칙”으로, 단위로서는 암페어로 사용하는 것을 권유하게 되었는데 이는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굳어진 술어이기 때문이었다. 원소의 한글표기는 대한화학회의 원소용어 표기기준을 따르기로 하였다.
  1977년도 13차 이사회(1977. 10. 21)에서는 용어집발간은 용어심의위원장과 간사장(당시 조병하)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고, 발간계획을 협의, 결정하고 그 다음 이사회에서 추인하는 등 발간사업을 구체화하였다.
  1978 - 1980년 사이에 20여회의 최종단계의 용어심의위원회가 이어지는 동안 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의 발간에 대한 독촉과 진행상황 보고를 지시받기도 하였으며, 한편으로는 출간에 대비한 용어집의 판형, 판매가격(4000원), 그리고 발행소(교문사) 등을 결정하기도 하였다. 이 기간동안 용어심의위원회 모임은 주로 고려대의 김정흠연구실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받았고, 최종 과정에서는 개인용 컴퓨터가 없던 시기라 개개의 용어를 카드로 만들어 알파벳 또는 가나다순으로 정리·확인하고, 인쇄용 원고를 만드는 작업을 당시 고려대 물리학과 대학원생들이 도맡아 해주었다.
  이렇듯 오랜 동안의 완벽을 기하려는 노력 끝에 1981년 4월 20일자로 기다리던 한국물리학회(당시 회장 이상수)의 이름으로 1964년에 제정된 4114 용어수에 3126 용어를 심의, 추가한 7240 용어를 담은 물리학 용어집(초판)을 첫 출간하게 되었다. 이 용어집은 영한편과 한영편으로 편집되었고, 1000부를 인쇄하여 예약자 우선으로 배포하기 시작하였다.



1975년 사단법인 한국물리학회는 용어심의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두도록 하였다.


















































1981년 4월20일 7240물리학용어를 제정 물리학 용어집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