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교육분과회는 중등학교의 물리교육뿐 아니라 대학에서의 물리교육 진흥을 위해 노력 하였다. 1960년대 중반 외부 원조에 의해 활성화 되었던 물리교육 관련 연구활동은 외부 지원이 끊기면서 침체에 들어갔고, 외국에서 물리교육학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귀국하여 국내 몇 대학에 박사과정이 설치되면서 다시 물리교육 연구활동이 움트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에는 우리만의 힘으로 물리교육 연구를 진흥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학생들이 초·중·고등학교에서부터 물리를 좋아하게 하도록 교육과정과 교과서 등 교육자료를 개발하는 것이고, 대학의 일반물리학 교육의 틀을 새로 마련하여 교육 효과를 높이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고등학교 교원들이 학회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게 하여야 하며, 한편으로 교육부와 과학기술부의 과학교육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나 단체가 과학교육 내지 물리교육 진흥에 재정적인 지원을 많이 해 주기를 바란다.
  외국이나 국내에서 물리교육전공 박사학위 소지자가 증가하고, 교육부가 과잉 생산되고 있는 중등학교 예비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 평가인정제를 도입하는 데 힘입어 전국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 물리교육 분야의 박사학위를 소지한 교수의 수가 증가하고 있어 각 대학 단위로 물리교육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서울대, 한국교원대와 공주대는 각각 석·박사과정 학생들로 연구단을 구성 활발한 연구활동을 전개하였다. 세 대학의 활동상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학교 물리학습연구실

  물리교육과에 근무해 온 박승재가 1979년 미국에서 과학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활발한 물리교육 연구활동을 주도함에 따라 물리학습연구실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박승재는 2002년 2월 퇴임 때까지 물리학습연구실을 통해 석사 42명과 박사 27명을 배출하여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물리교육 연구의 중심인물로서 새로운 연구영역 개척 및 국제화에 많은 업적과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1980-1985년의 시기는 물리학습연구실이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로서 석·박사 과정생이 입학하여 지도교수와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연구실의 모습을 갖추어가던 기간이었다. 그 이후 박사과정을 중심으로 연구실이 확장되면서 구성주의, 물리개념, 초인지, 비유, 질문, 토론, 다단계 평가 등이 연구되었으며, 전국 과학교육 실태조사와 정책방안 연구 등도 진행되었다. 이때부터 연구실 출신들의 외국유학과 국외학술발표회 참가와 발표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 시기에는 또한 물리교육 나아가 과학교육 분야의 각종 교육자료들을 연구실에서 개발하였으며, 국내 최초로 “학생과학탐구올림픽대회”를 기획하여 새로운 개념의 과학탐구활동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기존의 정규학교 과학교육의 개념을 넘어서 “과학문화교육”의 개척과 개념 정립에 많은 노력도 기울여졌다. 대표적으로 “과학완구를 통한 탐구”와 “한국 역사 속 과학 탐방”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자료개발이 이루어졌다. 또한 AAPT(American Association for Physics Teachers), ASE(Association for Science Education), ASERA(Australasian Science Education Research Association), APEC(Asia-Pacific Economy Cooperation), 청소년과학축전, NSTA(National Science Teachers Association), NARST(National Association of Research in Science Education) 등 국제학술회에 참가하는 등 국제적 연구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국제물리교육위원회(IUPAP-ICPE)위원인 박승재를 중심으로 1999년 중국 대회에서 국제물리교육위원회 ICPE 대회를 국내로 유치하였으며 2001년 이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많은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2002년에는 IYPT(International Young Physicists’ Tournament), GIREP(Groupe international de recherche et l’enseignement de la physique) 등에 참여하였다.

한국교원대학교 물리교육연구실

  물리교육학과는 1985년 설치되었으며, 2002년 현재 교수 6명, 조교 2명, 전일제 대학원생 약 10여명이 있다. 교수진은 내용학 교수 4명 물리교육학 교수 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과교육 교수가 2명인 우리나라 최초의 학과이다. 지금까지 물리교육으로 박사 10명을 배출하였으며 이중 4명이 국내의 대학에 전임교수로 진출하였다.
  물리교육연구실에서는 주로 인지갈등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며, 그밖에도 물리교재 연구, 교육과정 연구, 우리나라 물리교육의 역사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오랫동안 수행해온 연구는 인지갈등에 관한 분야인데, 초기에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오개념을 조사하는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으며, 그후 그러한 오개념이 형성되는 원인과 이 오개념을 교정하는 방안에 대해서 연구의 방향이 변천해 왔다. 물리교육연구실에서는 오개념 교정의 한 방안으로 인지갈등 전략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관해서 지금까지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인지갈등에 관한 연구는 인지갈등의 측정, 인지갈등의 특성, 인지갈등의 해소방안에 대한 연구로 구별할 수 있다. 연구의 초기에는 인지갈등을 측정하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간단한 한가지 질문을 던졌으나, 그후 신뢰도와 타당도가 상당히 높은 인지갈등 검사도구(CCLT)를 개발하여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물리교육과 정보화 관련 연구

  물리교육과는 1995년부터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개발하여 컴퓨터를 물리교육에 활용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물리, 중학교 과학 등 멀티미디어 CD타이틀 형태의 학습자료를 학생과 교수가 자비로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7년에는 한국교원대학교 교과교육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웹을 기반으로 한 고등학교 공통과학 학습자료를 개발하였다. 이 사이트는 확장 운영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는 공주대학교 과학교육연구소의 도메인 (http://science.kongju.ac.kr)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1998년과 1999년에는 교육학술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에듀넷 사이트 중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 2학년 과학 분야의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개발하였다. 1999년에는 과학교육정보센터(http://space.kongju.ac.k)를 개설해 장난감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VR-TOY』자료를 개발하였다.
  1999년 6월에는 공주대학교 벤처기업 에듀테크를 설립하여 교육용 멀티미디어 프로그램과 원격교육용 솔루션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공주대학교 물리교육과 김준태가 창업한 회사로 중소기업청, 산업자원부 등에서 신기술 과제비를 지원받아 교육용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한 프로그램은 중학교 클릭e과학, 중학교 클릭e수학, 공통과학 교사용 지도자료 등으로 다른 회사에 OEM형태로 납품하고 있다. 중학교 클릭e과학, 중학교 클릭e수학, 공통과학교사용 지도자료 등은 개별학습이나 전체학습이 모두 가능하도록 제작하였으며 학습내용의 특성에 적합한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 자료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주)에듀테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 중 일부는 http://edutec.co.kr와 http://space.kongju.ac.kr를 통해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모든 과학교사가 손쉽게 인터넷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웹프로그램(http://sciencelab.co.kr)을 개발해 인터넷상에 데모하고 있으며 경기도 일부학교에서 구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타이핑만 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웹자료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림, 사진,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를 웹상에 손쉽게 올릴 수 있고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형성평가와 수행평가를 모두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주)에듀테크에서는 현재 가상현실 기술과 영상기술을 접목해 물체의 운동특성을 감지하고 이를 DB에 저장하며 웹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원자력연구소의 핵물질 감시 프로그램으로 채택되어 활용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웹을 기반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CCD카메라만 설치하면 모든 물체의 운동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교육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회사는 또한 원격교육을 위한 플랫폼도 제작해 공주대학교 원격교육연수원(http://cyber.kongju.ac.kr)에 납품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원격교육에 참여하는 연수생의 관리, 성적처리, 입학, 등록, 수료, 연수교재의 관리, 연수담당교수의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수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