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의 북부에 위치한 경원대학교는 1982년 설립되었다. 물리학과는 1985년 40명의 학부 학생으로 출발하였고 문용식(文龍植, 이학박사, 동국대)이 처음 학과의 전임교원으로 취임하였다. 교과과정은 기존의 여러 대학의 것들을 참고하는 한편 전기공학, 전자공학 등의 실용적인 분야들을 포함시켰다. 이러한 실용적인 분야의 강조는 신생학과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중견기업으로 취직을 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후, 1986년에는 김진황(이학박사, 동국대), 1987년 한창우(韓彰愚, 이학박사, KAIST), 1988년 박찬웅(朴贊雄, 이학박사, KAIST)이 차례로 이 학과의 전임교원으로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물리학과의 교과과정이 정돈되었고, 이와 함께 매년 실험교육 장비의 확충이 이루어져 일반물리학실험에 필요한 실험장치들과 광학실험장치, 물성물리 실험장치 등이 확보되어 교육의 질적 향상에 일대 전기가 이루어졌다.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여 학교 내에서는 졸업하기 가장 어려운 과로 인식되기도 하였으나 같은 맥락에서 우수한 졸업생들이 배출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1990년에 김진황이 타계하는 불행한 일과, 학교의 재단이 여러 번 바뀌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이후 1993년 국형태(鞠亨泰, 이학박사, 텍사스대), 최치훈(崔治勳, 이학박사, 미 퍼듀대), 1997년 백문구(白文球, 이학박사, 미 남캘리포니아대)가 학과에 합류하여 석사를 배출할 수 있는 최소 전임교원 수를 넘어서게 되어 1993년에는 교육대학원, 2000년에는 일반대학원이 개설되었다. 그러나 대학원의 개설이 늦은 영향으로 아직 대학원생의 수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 있고, 이로 인해 조교의 확보가 되지 않아 실험교육을 대부분 학부생에게 의존하는 등 어려움이 많은 형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부생들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었는데, 첫째는 학부생들에 대한 개별적 교육의 강화, 둘째는 전산교육의 강화를 들 수 있다. 개별적 교육이란 선별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교육을 의미하는데 특히 박찬웅은 이에 대한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였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시행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경원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실시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많은 교육적 효과를 얻었다. 또 일반물리학실험 지도법을 학부생들에게 가르쳤는데 실험 전반에 걸친 교육과 개별적인 실험의 세부사항까지 지도하여 일반물리학실험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방학중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여기에 참가한 학생들은 실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되어 향후에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다. 이는 졸업생의 약 3분의 1 정도가 우수한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계속 공부를 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전산교육의 강화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실시되었다. 우선 학생들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물리학과 자체 서버를 운영하기 시작하여 경원대에서는 최초로 인터넷서비스를 하게 되어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98년도부터는 강의에 필요한 많은 교육자료들을 제작하여, 2000년도 한국물리학회 홈페이지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산교육은 실험교육과의 연계로도 이루어졌는데, 일반물리학실험의 일부와 역학실험은 컴퓨터로 실험을 제어하고, 결과를 얻어내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전자회로실험에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하여 그 원리와 활용을 실험시간에 실시하여,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의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있다. 전산교육의 강조로 인해 졸업생들 중 전산관련 회사에 취직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여 2001년도의 경우 졸업생의 약 40%가 이와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고 있다.
  전공교육에서도 실용적인 측면이 많이 강조되어 광학에 큰 비중을 두게 되었다. 광학과목으로 파동광학, 기하광학, 양자광학(주로 레이저광학), 레이저 분광학의 4개 과목을 개설하여 교육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에서 언급한 학부생 실험지도교육과 더불어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하였고, 특히 이들 중 많은 수가 광학을 전공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졸업생 중 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생들의 비율은 약 30 - 40%정도로 매우 높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 면에서 물리학과는 적어도 경원대 자연대학 내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높은 학과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이 학부교육의 충실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에, 학부제의 도입으로 인한 입학생 수의 감소라는 어려움에 부딪쳐 최근에는 전통적인 물리교육의 방식을 벗어나,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 새로운 과목들의 도입을 통해서 교육방법을 수정하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입학생의 모집단위를 광역화하여 뽑을 경우(경원대에서는 자연대, 또는 2개학과의 학과군), 물리학과로 오는 비율은 타학교의 예와 같이 저조한 편이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학과 홍보와 과목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현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나 장기적으로는 학과의 체질개선에 도움을 주리라 예상된다.
  학과 대학원생의 수가 매우 적은 관계로 교수와 대학원생으로 이루어지는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나, 개별 교수들이 단독으로 혹은 타학교의 연구진들과 공동연구를 하는 형태로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형태(통계물리학; 비선형 동역학), 문용식(고체물리학 실험), 박찬웅(광학실험, 물리교육), 백문구(원자물리학; 초강력장 물리학), 최치훈(응집물질 이론; 초전도체), 한창우(입자물리 이론) 등은 저술활동, 또는 연구논문 발표 등을 한국물리학회 또는 외국의 유명 학술지나 학회에 꾸준히 발표, 참석하고 있고, 논문의 질과 양에 있어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00년에 개설된 일반대학원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면 연구활동이 더욱 활성화되리라 보고, 한국물리학의 발전에 교육, 연구라는 양면에서 더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경원대학교 물리학과는 1982년 학교설립 후 1985년 설립. 1993년에 교육대학원 2000년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개설.

 

 

 

 

 

 

 

 

 



경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들. 좌부터 백문구, 최치훈, 문용식, 박찬웅, 한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