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창설 및 의의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는 1962년에 우수한 과학교사의 양성을 목표로 창설되었다. 이는 당시 세계적으로 일기 시작한 학문중심주의 과학교육 혁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등장한 학문중심주의 과학교육은 1957년 소련이 인공위성을 세계 최초로 발사한 것에 자극 받아 더 가속화되었으며, 1960년대 초부터 새로운 과학 교육과정이 속속 개발되어 초·중·고등학교에 보급되었다. 미국의 이러한 과학교육 부흥운동은 전세계로 파급되었으며, 우리나라도 1970년대에 제3차 교육과정을 개발하면서 이러한 학문중심주의 과학교육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과학 교육과정은 최신의 과학 발달과 탐구학습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 이전의 것과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과학교사 양성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학문중심주의 과학교육 혁명이 미국에서 태동하던 시기에 중등 과학교사 양성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에 의하여 당시 사범대학에 설치되어 있던 생물학과, 화학과, 물리학과가 문리대학으로 옮기게 되자 즉각 물리·화학·생물의 3전공을 통합한 과학과가 신설되었다. 1969년에는 과학교육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1971년 12월에는 지구과학 전공과 수학 전공이 증설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유능한 중등 과학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의 일부 영역에 대한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부족하며, 과학 전반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인식 및 학생의 인지 발달과 학습 과정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한 새로운 과학 학습지도 방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학과 교육학의 통합학문인 과학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함으로써, 중등교사 양성에 있어서 단순히 과학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효과적인 과학교육의 방법을 습득하는 것을 중시한 것이다. 그 당시 일반인의 과학교육학에 대한 이해가 전무하던 시기에 이러한 일은 선구자로서의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이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이화여대의 과학교육과 창설은 국내 최초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이후 다른 대학들이 과학교육과를 창설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과학교육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후반에 과학교육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UNESCO와 UNICEF의 후원에 의하여 미국의 새로운 과학 교육과정을 번역하여 실험적으로 일부 학교에 적용해 보는 사업을 하였고, 이것은 차후의 교육과정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화여대의 과학교육과 창설은 우리 나라의 이러한 과학교육 진흥 사업보다도 먼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며, 그 의의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과학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과학 개념 사이의 연계성을 강조하는 통합과학의 필요성을 부각시킴으로써 중등교사 양성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둘째, 학생의 인지적 특성과 정의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과학 학습지도 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과학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교사 양성에 있어서 과학지식 습득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셋째, 타대학에 과학교육과가 신설되는 데에 촉매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과학교육 발전의 기초를 다지는 데 기여하고, 과학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초석을 마련하였다. 넷째, 학문중심주의 과학교육의 새로운 경향을 도입하는 데 자극제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진흥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학과 및 물리전공 변천 사항
  1951년에 사범대학이 설립되면서 물리학과, 화학과, 생물학과, 수학과가 창설되었고, 이 학과에서 중등학교 과학 및 수학 교사를 양성하였다. 그러나 1962년에 정부의 학제개편 정책에 따라 이 네 학과들은 문리대학으로 소속이 변경되었고, 사범대학에서는 계속적인 과학교사 양성을 위하여 과학과를 신설하였는데, 1969년에 과학교육과로 개칭하여 2002년 현대에 이르고 있다. 문리대학으로 소속 변경된 4개 학과들은 과학교육과의 전신으로 볼 수 있으나, 현재까지 자연과학대학에 존속하고 있으므로 과학교육과의 역사는 1962년부터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과학과 신설 당시에는 물리, 화학, 생물의 3개 전공이 있었는데, 1972년에 지구과학과 수학 전공이 추가되어 5개 전공의 대규모 학과가 되었다. 그후 1991년에 수학 전공은 수학교육과로 분리 독립하였다.
  1960년대는 학과의 태동기로서 과학과 신설 당시에는 한상준(화학)이 초대 학과장이었고, 이후 이용태(李龍兌, 물리) 외에 두 교수가 부임하였다. 그후 한상준과 이용태는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퇴임하였고, 이종록(李鍾?, 물리)이 부임하였다. 이때 학생의 입학 정원은 세 전공 합하여 30명이었고, 2학년까지는 공통으로 배우고 3학년부터 전공별로 수업을 하였다. 교수 연구실, 실험실, 강의실은 지금의 학생문화관 자리에 있던 구 학생관 건물에 있었다.
  1970년대는 정체성 확립기로 볼 수 있다. 1969년에 학과 명칭을 과학과에서 과학교육과로 개정하였는데, 이는 문리대학과 구분하여 사범교육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었다. 1972년에는 중등학교의 교과과정을 반영하여 지구과학 전공을 신설하였으며, 또한 수학 전공도 신설하여 5개 전공을 갖춘 복합 학과로서 본격적인 교사양성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1980년대는 학과의 발전기이다. 종합과학관 B동이 완공되면서 이곳으로 이사하게 되었고, 현대적인 시설 속에서 학과의 발전기를 맞게 되었다. 종합과학관 A, B동에 자연과학대학과 함께 거주하면서 공생과 차별화의 노력이 계속되었다. 이 시기에 교수진도 대폭 확충되었다. 김성원(金聖源, 물리) 외에 여러 교수가 부임하였다. 학생들은 각 전공에 30명씩이었다. 교과과정에 교과교육이 대폭 강화되었고, 교수들의 교과교육에 관한 연구 활동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었다. 또한 1986년부터 IBRD 차관으로 학부용 실험 기자재가 대폭 도입되면서 교육의 질을 한껏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1987년에 제2 PC실을 만들어 그 당시 최신 컴퓨터 기종을 40대나 보유하게 되었으며, 종합과학관 옥상에 돔을 건립하여 천체망원경을 설치하게 되었다.
  1990년대는 전문성 신장기로 볼 수 있다. 대학종합평가의 시작과 함께 교수가 대폭 충원되면서 과학교육학 박사인 최경희(崔京姬)가 물리전공으로 부임하면서 과학교육에 관한 전문성 신장기로 들어서게 된다. 이즈음에 공립학교 교사채용 임용 시험이 생겨 그동안 막혀 있던 공립학교 교사로의 진출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7년에는 오랜 숙원이던 대학원 설치를 인가받아 교과교육 중심의 교육과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1998년에 이종록이 정년퇴임하고 한인식(韓仁植)이 물리전공으로 부임하였다. 이 외에도 조성우(趙成祐) 등이 대우전임교수로 부임하였고 2001년도에는 영국인 헤이워드(Sean A. Hayward)가 물리전공으로 부임하였다.
  과학교육과 물리전공의 교육과정은 1962년 학과 창설 이후 꾸준히 발전하여 왔다. 학과 창설 당시의 교육과정은 “일반물리”, “일반화학”, “일반생물학”, “일반지질학”등의 17개 과목이 공통과목으로, 물리 전공에는 “일반역학”, “전자기학” 등의 18개 전공과목이 설정되었다. 1969년에는 “과학사”, “전자공학”, “공업화학”, “방사선생물학”, “지구물리학”등의 다양한 과목이 선택 과목으로 추가되었다. 1973년에는 “과학사”와 “과학영어”가 공통과목으로 설정되어 통합적인 과학교육의 특징을 강조하였으며, 1980년대에는 교재연구와 실험지도에 관련된 과목들이 많이 추가되면서 교과교육을 중시하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최신 과학의 발달 내용, 멀티미디어와 컴퓨터 등과 관련된 과목들이 추가되었고, 교과교육 관련 과목들이 각 전공별로 더 추가되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과학교사 양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다.

연구활동
  과학교육과 물리 전공에 현재 4명의 교수가 있으며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물리학회를 비롯하여 여러 학회에서 활동 중이며 학회 때마다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학술지에 게재하고 있다. 물리전공 교수의 연구 분야와 활동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김성원(1985. 3 부임)은 우주론, 웜홀, 과학영재교육 및 사이버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학내 교무처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하였고, 물리교육분과 부위원장, 천체물리분과 운영위원 및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한국물리학회에 봉사하였다. 최경희(1994. 9)는 STS교육, 과학교육에서의 성차, 과학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있으며, 교육대학원 교학부장을 역임하였고 물리교육분과 활동이 활발하다. 한인식(1999. 3)은 태양과 초신성에서 일어나는 핵반응에 관한 연구와 암혹물질탐사 연구를 하고 있으며 천체물리분과와 핵물리분과 활동이 활발하다. S. A. 헤이워드(2001. 3)는 중력 및 우주론, 상대론, 중력파 및 웜홀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물리전공을 거쳐간 교수, 박사후연구원, 방문교수들을 표로 나타내었다. (579쪽) 과학교육과 물리전공은 1962년에 창설된 이후 35년 동안 물리전공 66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일반대학원에서는 2000년 2학기부터 신설된 이래 현재 박사과정 11명, 석사과정 6명이 재학중이며 현재 9명의 석사학위자를 배출하였다. 한편 교육대학원 물리교육 전공에서 1972년 2월부터 2002년 현재까지 배출한 교육학 석사는 139명이나 된다.



  졸업생의 학위 취득현황은 물리학 및 물리교육 분야에서 10명이 박사학위, 100여명이 석사학위를 각각 취득하였다. 졸업생의 취업현황은 다음표와 같다.



학과 향후 전망

  2002년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고효율을 강조한다. 고효율은 다른 말로 말해서 높은 생산성을 의미하는데, 이를 대학에 적용시켜 보면 학문적 생산성을 높인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학문적 생산성은 크게 두가지 측면, 즉 연구의 생산성과 교육의 생산성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연구의 생산성은 교수가 중심이 되어 기존의 지식체계를 보완하거나 재정립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적으로 개발하여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것에 관계되고, 교육의 생산성은 교수학습을 통하여 지식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켜 학생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에 관계된다. 대학은 기본적으로 연구와 교육의 수행을 통해 발전하게 되고 대학에 소속된 학과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도 연구와 교육이라는 두개의 틀을 병행하여 발전해 나가야 하며 동시에 21세기가 요구하는 과학 교사상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교수와 학생이 합심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교육과에서는 이러한 전망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첫째, 우수학생들을 유치한다.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여 이들을 잘 교육하여 학문의 풍토와 수준을 높임과 동시에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배출함으로써 과학교육과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우수 고교생을 초청하거나 일선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과학교육과를 직접 소개하고 홍보하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펴고, 대학원에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여 경쟁력과 연구의 질을 높임으로써 우수한 과학교육자를 양성하도록 한다.
  둘째, 수업의 질을 높이고 방법을 다양화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학문의 조류를 학생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신속히 대응하게 하여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높인다. 이를 위하여 최신의 교재를 사용하며, 인터넷수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교육용 시청각 매체를 활용한다.
  셋째, 미래사회에 부합되는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내용을 신속하게 파악하여 이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학생들에게 부전공과 복수전공을 장려함으로써 졸업후 취업과 진로의 다양성을 보장한다.
  넷째, 우수 교수를 확보한다. 각 전공별로 우수 교수를 유치하고 교수 수를 늘림으로써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한다.
  다섯째, 연구 수행을 지원하고 연구논문 발표와 게재를 장려한다. 과학의 네 영역을 포괄하고 있는 과학교육과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연구비를 조성하여 각 교수의 연구 수행을 지원하고, 연구 결과 산출된 논문을 국내외 우수 학술지에 게재하게 하여 교수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도록 한다.
  여섯째, 국제화시대에 발맞춰 영어강의를 늘이고 외국인 교수를 채용하는 한편, 학생 및 교수의 국제화 마인드 확산을 위하여 국내외 대학의 관련 학과와 교류하고 공동연구 및 학생교환, 교수교환을 정례화한다.
  이 밖에 과학교육과의 향후 전망에 따른 발전 계획안을 실천하기 위하여 시설 설비의 확충, 교육기관과의 연계, 동창기금 확보를 추진한다. 첨단실험 기자재를 확보하고 실험실을 현대화하여 학생들의 실험실습 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여 쾌적하고 능률적인 환경을 보장한다. 교육청이나 교육관련 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가짐으로써 학생의 학습 및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그리고 학과 발전기금을 모금하여 학과 발전계획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물리전공은 1962년 사범대학에 물리·화학·생물의 3전공을 포함한 과학과로 시작 1969년에 과학교육과 물리전공으로 변경. 1997년에 대학원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