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기
  포항공대 물리학과는 1986년 11월 교육부 설치인가를 받아 1987년 3월 21명의 첫 학부 신입생을 받음으로써 공식적으로 출범하여, 2002년 현재 전임교수 24명, 학생 231명 (학사과정 112명, 석사과정 58명, 박사과정 61명), 6명의 전임직원 등이 교육과 연구, 행정을 수행하고 있는 대규모 학과로 성장하였다.
  초창기 교수 충원은 초대 학장이자 물리학자였던 김호길(金浩吉, 1994년 별세)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채플힐)에 재직중이던 최상일(崔相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어 다양한 분야보다는 특성화의 목적으로 응집물질 물리학과 플라스마와 입자빔물리학 분야에 중점이 주어졌다. 오종훈(吳宗勳, 통계물리, 생물물리 전공)이 1986년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성우경(成宇慶, 통계물리, 생물물리 전공), 정석민(鄭錫珉, 표면 및 진공물리실험 전공)이 부임하였고, 1987년에는 이기봉(李起奉, 응집물리실험 전공), 명연수(입자물리 전공, 인제대로 이직)가 부임하였다. 개교 첫 강의는 이 5명의 교수가 수행하였으며, 특히 초기에 부임한 성우경(초대 주임교수), 오종훈, 정석민은 학과 설립에 큰 공헌을 하였다.
  김호길 학장은 포항공대에 가속기를 건설하려는 꿈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가속기 분야의 연구인력을 적극적으로 초빙하였다. 1987년에 가속기 및 플라스마 분야 전공 학자인 오세웅(吳世雄, 1999년 별세), 1988년에 같은 분야의 고인수(高仁洙), 남궁원(南宮垣), 이동녕(李東寧) 등이 부임하여 이기봉, 정석민과



함께 방사광가속기 건설의 주요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개교 직후 포항에 가속기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1994년 건설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물리학과는 10여명의 교수를 가속기연구소에 파견하였으며 이는 물리학과 전체 교수의 3분의 1이 넘는 인원이다. 특히 물리학과의 오세웅, 이동녕, 남궁원은 역대 가속기 연구소의 소장으로 가속기 건설과 운영에 있어서 핵심역할을 수행하였다.
  초기의 학과 교수 충원은 중진학자와 소장학자를 동시에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개교 초기인 1987년 전반기에 응집물리실험 전공학자인 정진욱(鄭鎭昱), 이후종(李厚宗), 이성익(李星翊) 등과 응집물리이론 전공학자인 민병일(閔丙日)이 부임함으로써 학과 초창기부터 응집물질 물리학 분야의 기초가 단단하게 이루어졌다. 그후 정윤희(鄭綸熙, 응집물리실험, 1988년 부임), 석성호(石聖浩, 응집물리이론, 1988), 최상일(응집물리이론, 1989), 김승환(金昇煥, 복잡계 및 생물물리, 1990), 강명호(姜明昊, 응집물리이론, 1990) 등의 합류로 응집물질 물리학 분야는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로 성장하였다. 플라스마 및 가속기 물리학 분야에도 윤무현(尹武鉉, 1988), 유창모(柳昌模, 1988), 박수용(朴秀用, 1989), 이재구(李在九, 1989), 조무현(趙武顯, 1989), 김동언(金東彦, 1991) 등이 차례로 합류함으로써 가속기 건설 참여와 함께 플라스마와 입자빔 물리학 분야의 확고한 체계가 갖추어졌다. 또한 입자물리 전공학자인 김재삼(金載三, 1988), 광학 전공인 홍정기(洪廷基, 1990) 등의 합류로 물리학과는 출범 4년에 물리학의 거의 전 분야에 걸쳐 25명 교수진을 갖는 대규모 학과로 성장하였다.

도약기
  학부 신입생을 받은 지 일년 만인 1987년 11월에 교육부 설립인가를 받은 대학원은 1988년 석사과정 10명의 입학생을 받아 1990년 7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박사과정도 같은 해에 3명의 첫 입학생을 받아 1993년에 이들 3명을 포함한 5명의 첫 박사학위 졸업생을 배출하며 2002년 현재까지 총 61명의 박사를 배출하게 되었다. 특히 1993년 시행된 전국 대학 물리학과 평가에서 포항공대 물리학과는 최우수 판정을 받음으로써 실질적인 연구중심대학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초대 주임교수직을 수행한 성우경(1987. 3 - 1989. 8) 이후 최상일(1989. 8 - 1994. 2), 박수용(1994. 3 - 94. 8), 이재구(1994. 8 - 1995. 7), 남궁원(1995. 7 - 1996. 8), 이후종(1996. 9 - 2000. 8), 민병일(2000. 9) 등은 학과의 주임교수직을 수행하며 지속적인 학과 발전에 기여하였다.
  최근 부임한 박재훈(朴宰薰, 응집물리실험, 1999), 고득수(高得守, 생물물리실험, 2001), 박재모(朴才模, 입자물리이론, 2001) 등과 1997년과 2002년에 정년퇴임한 이동녕, 최상일을 감안하면 2002년 현재 학과 교수구성은 응집물리 이론 및 실험 10명, 가속기 및 플라스마 7명, 생물물리 4명, 기타 3명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자성ㆍ초전도ㆍ표면ㆍ전자구조ㆍ플라스마ㆍ입자빔 가속기ㆍ생물물리ㆍ통계물리ㆍ비선형동역학ㆍ전산물리ㆍ광학ㆍ입자물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생물물리분야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그룹 (고득수, 김승환, 오종훈, 성우경 등)이 형성되어 있으며, 향후 학과의 새로운 중점 연구분야로 발전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 물리학과에는 스핀물성연구센터(SRC: 소장 정윤희)가 있어 국내 스핀전자공학(spintronics) 기초연구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으며, 초전도 창의연구단 (단장: 이성익)과 두개의 국가지정연구소 (NRL: 소장 이후종, 김승환)가 있다. 또한 이론전공 교수들로 구성된 이론물리연구소가 있어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고 있으며, 플라스마 그룹 교수들은 국가 핵융합 KSTAR 프로젝트에 핵심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1994년 완공된 포항 방사광가속기 연구소에는 많은 국내외 실험 학자들이 방문하여 첨단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8월에 포항으로 이전하여 출범한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는 국내 이론물리 연구의 메카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노벨상 수상자로 리처(B. Ritcher), 글래쇼(Glashow), 양, 에사키, 지버(I. Giaever), 램지(N. F. Ramsey), 프리고진(Prigogine), 러플린(R. B. Laughlin) 등의 본 학과 방문을 통하여 국제교류의 폭을 넓혀 왔다.
  지난 15년간 포항공대 물리학과는 1988년과 2000년에 2회의 한국물리학회를 개최하였으며, 1993년에 물리학회 고체물리 심포지엄을 비롯한 각종 워크숍 개최를 통해 학회 학술활동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김호길, 남궁원 등이 물리학회 부회장으로 봉사하였고, 현재 홍보잡지 편집이사를 맡고 있는 김승환을 비롯한 학과의 많은 교수들이 학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남궁원은 2002년 현재 아태물리학회연합회(AAPPS)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포항공대는 2004년 국제물리 올림피아드 개최 장소로 선정되어 물리학계에 공헌을 하게 되었다.

전망
  연구중심 대학을 목표로 단기간에 이루어진 포항공대의 성장은 국내 대학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많은 기여를 하였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신설학과로서의 장점이 많이 퇴색되어 가고 우수학생의 유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물리학과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구성원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하여 포항공대 물리학과는 우수한 교수진의 지속적인 충원과 함께, 포항 방사광가속기연구소, 아태이론물리센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과의 밀접한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기초 및 응용 연구의 질적 심화와 확대, 세계적인 학과로의 도약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참고문헌]
[1] 포항공대 10년사,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간보고서(1995 - 2001).




포항공대 물리학과는 1986년 설치인가를 받아 1987년에 출범하면서 석박사대학원과정이 개설.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사진.
위는 기념사진 촬영(2002), 아래는 물리학과 교수연수(1994, 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