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분자물리학은 광학, 레이저물리, 플라스마물리, 응집물리, 방사선물리, 고분자물리, 표면물리, 천체물리, 생물물리, 환경과학 등 많은 기초과학과 공학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원자물리학 분야는 원자시계, 고진공 기술, 고출력 레이저 개발, 핵융합, 반도체 산업 등 많은 응용분야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적으로 큰 관심사로 떠오르는 양자전산(quantum computing) 연구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중요성을 가진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분과 창립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분과 창립의 구심점이 될 만한 원로학자들이 원자·분자 분야에는 많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러던 중 1988년 포항공과대학교에 부임한 석성호가 구심점이 되어 원자·분자물리학의 홍보와 분과 설립의 필요성을 설득하여 1992년 4월 원자 및 분자물리학분과회가 탄생하였다. 초대 분과회장은 석성호가 맡았다.
  1993년 한국물리학회 내에 반도체물리학분과회가 발족되면서 그동안 여러 반도체관련 학회의 개별적 학술활동을 통합하여 한국반도체학술대회를 1994년에 대한전자공학회, 대한전기공학회와 한국물리학회가 공동 개최하였다. 한국물리학회 반도체물리학분과회(회장: 민석기)가 주관하여 제1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내 반도체학술 행사를 통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음은 물론 반도체 분야 학술발전을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는 매년 2월에 개최되어 왔으며, 제9회째는 학술발표 논문 801편에 등록 인원 1000명을 상회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학술대회로 발전하였다.
  천체물리학과 관련된 학자들은 1990년대 초까지 한국물리학회의 입자물리학분과회, 원자핵물리학분과회, 천문학회 등 천체물리와 유관한 분과나 학회에 소속되어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1980년 중반 이후 천체물리 분야를 독립 분과로 설립할 필요성이 증대되어 1990년 천체물리학분과회 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어 서강대 김영덕이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추진위원회는 1992년 봄, 가을 학회부터 천체물리학 독립 분과 회의를 운영하는 등 분과 설립을 위한 신청 준비를 하였다. 1995년 10월 6일 간사회의 건의로 10월 13일 분과 설립안이 이사회에서 심의되었고, 동년 10월 27일 정기총회에서 천체물리학분과회 설립안이 승인되어 천체물리학분과회가 결성되었다(초대회장 이철훈).